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1. 비즈
  2. 산업·IT

미래산업, 손(모바일)에서 자동차로 공간이동?

볼보, 침실·회의실用 자율주행차 개발...최윤식 박사 “휴대폰 전쟁이 1차 공간전쟁이었다면 두 번째 전쟁은 자동차에서 벌어질 것” 4년 전 예측

글  백승구 기자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원본보기
전기자동차 GM 볼트의 배터리 시스템 구조. 미래형 자동차는 이동수단 기능을 포함해 일상생활의 새로운 디바이스(장치·기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40대 미래학자 최윤식(崔允植) 박사를 4년 전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최 박사는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을 지내고 현재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으로 있다. 그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휴스턴대학에서 세계적인 미래학자 피터 비숍(Peter C. Bishop)에게서 사사(師事)했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미래학 학위를 받았다. 최 박사는 전문미래학자협의회(Association Professional Futurist)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미래예측기법, 미래전략경영, 미래모니터링 등을 기반으로 정부, 기업, 민간단체에 자문하고 있다.
   
인터뷰 당시 미래 산업의 변화상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기존의 제조업은 제3의 신흥국이 맡을 겁니다. 이른바 G20 국가는 첨단기술로 최상의 상품을 만들 겁니다. 선진국, 신흥국, 개발도상국, 후진국이 각자 수준에 맞게 달라지겠죠. (중략)경계를 파괴하는 산업, 가상과 현실의 공간을 파괴하는 산업(가상혁명) 그리하여 환상 사회를 이끄는 산업이 주를 이룰 겁니다. 구체적으로 디스플레이 혁명이 일어날 것이고, 3D 인터넷이 나타날 것이며, 웨어러블 컴퓨터 기술이 활성화되고,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사회가 됩니다. 주목해야 할 것이 3D 프린터 혁명입니다. 개인이 물건을 직접 만드는 거죠. 공장의 개인화라 할 수 있어요. 산업에 미칠 영향이 클 겁니다. 5년 내에 각 가정에 가정용 3D 프린터가 한 대씩 보급됩니다. 보잉사는 이미 3D 프린터로 비행기 엔진 부품을 만들고 있어요."
   
그의 말을 듣다가 이 대목에서 귀가 쫑긋했다.
    
“또 하나는 미래형 산업은 공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점이죠. 손, 자동차, 집과 사무실, 몸 그리고 길(路)이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손을 둘러싼 휴대폰 전쟁이 1차 공간 전쟁이었다면 두 번째 전쟁은 자동차에서 벌어질 겁니다."
   
 
본문이미지
볼보의 최근 공개한 미래형 콘셉트카 360c. 차 안에 침실 등이 마렴돼 있다. 

본문이미지
사진=볼보

볼보가 공개한 전기 자율주행 콘셉트카 '360c'
   
미래형 산업은 휴대폰산업을 조작하는 ‘손’에서 이동수단인 ‘자동차’ 공간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먼 얘기인 줄 알았던 것이 빠른 속도로 일상생활 속으로 달려오고 있다. 지난 9월 12일자 조선일보 기사가 대표적인 예다. 기사 제목은 ‘달리는 침실·회의실…볼보 자율車가 온다’. 부제로 ‘콘셉트카 360c가 보여준 미래’가 달려 있다.
  
기사를 작성한 전수용 기자는 지난 9월 6일(현지시각) 스웨덴 예테보리 소재 볼보자동차 본사를 찾았다. 전 기자는 볼보 디자인센터가 공개한 전기 자율주행 콘셉트카 360c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뉴욕 집에서 앱으로 목적지 워싱턴DC를 입력하고 차량을 부른다. 이동 중에 먹을 식사 메뉴도 미리 주문한다. 차량이 현관 앞에 도착하면 가방을 넣고, 코트는 벗어 걸어놓는다. 차량이 출발하면 왼쪽 창문에 워싱턴까지 남은 거리와 시간·지도가 표시된다. 버튼을 누르자 차량 앞쪽에 모니터가 올라오고, 보고 싶은 영화를 말로 선택한다. 배가 고프면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으면 된다. 밤이 되면 시트와 탁자는 침대로 바뀌고, 간단히 세수도 할 수 있다. 승객이 잠든 사이 차량은 목적지에 도착해 승객을 내려주고 떠난다."
 
콘셉트카에 명명(命名)된 360c는 우리의 일상을 360도 바꾸고, 전후좌우 할 것 없이 360도 안전한 차량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15년 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볼보 측은 밝혔다.
    
"자율주행차, 일상생활 바꿀 것"
    
기사에 따르면, 볼보는 자율주행 차량을 기술적 측면보다는 자동차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과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중점을 뒀다고 한다. 360c의 외부 디자인은 하나지만 내부 디자인은 1인용 슬리핑 공간, 4인용 이동식 사무실·거실·엔터테인먼트 공간 등 4가지로 출시될 예정. 4인승 360c에선 차량 안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고, 태블릿 PC로 활용할 수 있는 테이블을 통해 회의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자율주행 차량이어서 운전하는 공간이 없고, 전기차여서 엔진룸도 없다 보니 내부 공간이 넓다고 전 기자는 전했다.
     
볼보마틴 레벤스탐 수석부사장은 취재기자에게 "360c는 인간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데서 생길 자유와 시간을 고려해 자동차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 가능성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되면 굳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 도심에 살 필요가 없어지게 되고, 주거 환경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보는 360c가 단거리 항공 여행 시장에서 항공사와 경쟁할 것이라고 한다. 주행 중에도 잠을 잘 수 있는 360c를 활용하면 까다로운 공항 보안, 긴 대기 시간, 좁은 항공기 좌석의 불편함 없이 집 앞에서 목적지까지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사이엔 매일 500편의 항공기가 다니는데 미국 국내선은 한 해 7억4000만 명이 이용, 시장 규모가 1320억 달러에 달한다.
     
로빈 페이지 볼보 디자인담당 수석 부사장은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 같은 파트너사가 슬리핑카, 사무용 차량 모델을 주문하면, 우리 회사가 그에 맞춰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비즈니스와 관련된 방문지나 친구 집, 호텔 등 어떤 곳이든 문 앞에서 문 앞까지 직접 모시는 서비스가 볼보가 꿈꾸는 세상"이라고 취재기자에게 전했다.
  
“안전표준 등 법적 장치 마련해야"
   
볼보는 1959년 지금과 같은 어깨와 배를 두르는 3점식 안전벨트를 최초로 발명했을 정도로, '안전한 자동차'를 강조하는 회사다. 자율주행차에서도 안전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다.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 몸을 덮고 있던 담요가 충격을 인식하고, 탑승자를 안전하게 감싸주는 안전장치로 변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막시밀리안 미소니 수석부사장은 "상식을 뛰어넘어 평소에 안전벨트로 여겨지지 않는 것들까지도 안전장치가 될 수 있도록 연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 고령화될 때 어머어마한 시장 형성돼...미래는 실력 키워 자신에게 투자하는 사람에게 기회"
   
한편, 이 같은 변화를 몇 년 전부터 예측해온 최윤식 박사는 향후 ‘부(富)의 이동’에 대해 이런 견해를 내놓았다.
     
“결국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부의 중심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산업으로 이동합니다. 현실적으로 지금 나타나고 있지요. 사람들은 40대부터 건강을 생각하는데 50대에 접어들면 건강에 돈을 많이 쓰게 돼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빚까지 내야 할 상황이 옵니다. 중국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게 되면 이 분야는 어마어마한 시장을 형성할 겁니다."
최 박사는 “이제는 80세까지 일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미래는 오늘이 누적된 결과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가 중요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곧 닥칠 위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개인 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투자는 금(金)도 아니고 달러도 아니고 주식도 아니고 부동산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실력을 키워 경쟁력을 높여야 새로운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입력 : 2018-09-13 18:24]   백승구 기자 more article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sns 공유
    • 메일보내기
Copyright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댓글
스팸방지 [필수입력] 왼쪽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포토뉴스

  • 임신난임 특별기획 - 생명이 미래다
  • 소득주도성장론 연구
  •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