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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힘을 통한 평화, 흔들림 없는 우리의 안보전략”

국내최초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진수...독자 잠수함 설계·건조 국가 대열에 합류

글  백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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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독자 설계하고 건조한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9월 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안보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한 군과 국방력이 함께 해야 평화로 가는 우리의 길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강한 군대는 국방산업의 발전과 함께 국민의 무한한 신뢰 속에서 나온다"며 “강한 해군력은 해양강국으로 가는 핵심으로 바다에서부터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할 철통같은 안보와 강한 힘으로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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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9월 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안보전략"이라고 말했다.
 
독자 설계하고 만든 국내 최초 중형급 잠수함
 
이날 진수된 ‘도산안창호함’은 국내 최초의 3000톤급 중형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하는 잠수함 ‘장보고-Ⅲ’  1번함이다. 지난 2012년 방위사업청이 대우조선해양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4년 착공식과 2016년 기공식을 거쳤다.
 
도산안창호함은 해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중형급 잠수함으로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해 건조됐다.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서 해군의 책임국방 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도산안창호함 진수로 대한민국은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진수한 10여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진수식에는 정부와 군(軍) 주요 인사, 대우조선해양 등 방산업체 관계자,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초청된 인사 중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인 손자 로버트 안(Ahn Robert Alan) 내외가 미국에서 방문해 참여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흥사단’ 단원 30여명도 참가했다. 흥사단 단원들은 ‘도산안창호함’ 진수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군함을 타고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하는 ‘동해 해상순례’를 다녀왔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안창호 선생은 ‘우리가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이라고 말씀하셨다. 인재양성으로 민족의 미래를 준비하신 분"이라며 “오늘 ‘도산안창호함’이야말로 이 시대의 거북선이며 우리 국방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잠수함사령부는 가족과 떨어져 좁은 공간, 빛 한 점 없는 수백 미터 깊고 어두운 해저에서 오직 국가안보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사명감으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진수식은 국민의례, 사업 경과보고, 함명 선포, 영상물 시청, 기념사, 유공자 포상,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샴페인 브레이킹) 순으로 진행됐다. 이전과 달리 진수와 안전항해 기원의식이 동시에 진행됐다.
 
전통적으로 주빈의 부인이 진수도끼로 진수 테이프를 자르게 되는데,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안전항해 기원의식은 대표자들이 샴페인을 선체에 깨트리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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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함 제원. 자료=국방부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3.3미터, 폭 9.6미터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km/h)이며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잠수함 214급과 비교해 크기가 두 배 정도 커졌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늘었다.
 
도산안창호함은 초기 설계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주요 핵심장비를 개발해 탑재, 전체 국산화 비율을 높였다. 구체적으로는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소나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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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함' 진수식 장면. 사진=청와대

 
'독립과 민족번영' 향한 안창호 선생 정신 기려 명명
   
해군은 독립운동과 민족번영에 이바지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함명을 ‘도산안창호함’으로 명명했다.
 
해군은 ‘장보고-Ⅲ’ 잠수함에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명명하기로 한 원칙에 따라 위원회를 열고 함명을 결정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06년 비밀결사 신민회를 조직해 국권회복운동을 펼쳤으며, 흥사단을 설립해 부강한 독립국가 건설과 인재양성에 헌신했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하며 독립전쟁의 통합을 이끌었다. 또한 자주독립을 위해 민족의 힘을 기를 것을 강조하셨는데 이런 점에서 책임국방 기조와도 걸맞다. 올해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탄생 140주년, 서거 80주년이기도 하다.
 
또한 해군 창설 주역인 손원일 제독의 아버지 손정도 목사와의 인연도 깊다. 손 목사는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과 함께 임시정부를 이끌었으며, 흥사단 활동에도 참여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0년~2021년 사이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12개월여 간의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축사 전문.
 
 
사랑하는 해군장병 여러분,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국내기술 최초로 건조된 3천 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진수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마음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나라가 처음 잠수함을 도입한 것은 1992년 독일에서 온 1200톤급 장보고함입니다. 이후 26년, 뼈를 깎는 연구개발로 설계단계에서부터 건조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술만으로 3000톤급 국가잠수함 시대를 열었습니다.
 
불과 반세기 전만해도 소총 한 자루 만들지 못했지만, 이제 우리는 전투기, 전차, 잠수함과 같은 첨단 복합무기체계를 직접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도산안창호함’의 진수는 대한민국 책임국방 의지와 역량을 보여주는 쾌거이자 국방산업 도약의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이 곳 옥포는, 4백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보를 알린 옥포해전의 전쟁터입니다.
 
누구도 외침에 대비하지 않고 있을 때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과 전함을 만들어 해군력을 키웠습니다.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풍전등화에 놓인 조국을 구했습니다.
 
‘도산안창호함’은 안창호 선생의 애국정신을 기려 이름을 지었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우리가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재양성으로 민족의 미래를 준비하신 분입니다.
 
오늘, ‘도산안창호함’이야말로 이 시대의 거북선이며 우리 국방의 미래입니다. 잠수함사령부는 가족과 떨어져 좁은 공간, 빛 한 점 없는 수백 미터 깊고 어두운 해저에서 오직 국가안보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사명감으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신 해군장병과 관계자 여러분, 대우조선해양 기술진과 노동자, 그리고 협력업체 노동자 여러분께 국군통수권자로서 경의를 표합니다. 국민들께서도 큰 격려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남도민 여러분, 조선산업 관계자 여러분,
 
바다는 안보이고 경제이며 민생입니다. 우리나라는 바다를 통해 발전해 온 해양국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입 상품 99.7%가 바다를 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해양강국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세계 1위 조선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이곳 거제도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중심지입니다. 거제에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우리나라 조선 수주량이 작년보다 101%,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초대형유조선 38척 중 33척을 우리가 수주했고,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도 42.4%로 늘어나 조선업 세계 1위를 다시 탈환했습니다.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실제 선박건조와 고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 조선산업의 희망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발표한 선박 배출가스 환경규제가 발효됩니다. 우리는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미래형 친환경 조선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2020년이면 선령 20년 이상인 선박 4만6천여 척 중에 8, 9천 척의 교체가 예상됩니다. LNG 가스의 세계 물동량 역시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현재 전세계 LNG 생산시설을 감안하면 2022년까지 대형 LNG 운반선 60척 이상이 필요합니다.
 
이 분야에서도 우리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입니다. 앞으로 LNG 연료 선박과 LNG 운반선이 우리 조선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더욱 박차를 가해 조선산업의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율운항 선박 개발은 물론이며 한국형 스마트야드 개발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조선산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금융지원과 내수창출을 늘려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군함 등 1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선박을 발주했습니다. 내년에는 9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중소형 조선소와 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집중 지원할 계획입니다.
 
바다는 도전이자 미래를 향한 희망입니다. 조선강국, 해양강국으로 재도약은 거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키고 경남과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낼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의 어려움이 문제입니다. 정부는 올해 4월 거제와 통영을 비롯한 7개 지역을 산업위기지역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1조2천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긴급 편성하여 지역경제 살리기와 대체·보완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산업구조 조정지역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가자는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군장병 여러분,
 
강한 해군력은 해양강국으로 가는 핵심입니다. 바다에서부터 어느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할 철통같은 안보와 강한 힘으로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세워야 합니다.
 
저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다음 주 평양에 갑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고, 담대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화는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평화는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지켜내야 합니다.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안보전략입니다. 강한 군, 강한 국방력이 함께해야 평화로 가는, 우리의 길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강한 군대는 국방산업의 발전과 함께 국민의 무한한 신뢰 속에서 나옵니다. 국민들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군대를 요구합니다.
 
이제 우리 군이 답할 차례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로서 차질 없는 개혁으로 국민의 요청에 적극 부응할 것을 명령합니다. 국방개혁의 주인공은 우리 군입니다.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개혁을 완수해 주길 바랍니다.
 
오늘 ‘도산안창호함’이 강한 국방,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출항합니다.
한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데 앞장섰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얼을 가슴 깊이 새겨 주길 바랍니다. 바다에서 대한민국 주권과 국가이익을 수호하는데 사명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들의 평화와 번영의 염원이 ‘도산안창호함’에 실려 있습니다. 여러분, 이제 함께 출발합시다. 감사합니다. 2018년 9월 14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입력 : 2018-09-14 20:29]   백승구 기자 mor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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